[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잡을 팀은 확실히 잡는다. 수원FC가 잘나가는 이유다.
수원FC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에서 라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이어간 수원FC(40골)는 승점 41로 대구FC(33골)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3위로 뛰어올랐다. 돌풍의 승격팀, 수원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여러모로 수원FC에 유리한 경기였다. 강원은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자가격리 후 지난 3일에서야 훈련을 시작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홈트레이닝을 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을 수 없다. 김병수 강원 감독도 경기 전 "자가격리 2주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 훈련을 강하게 하기도 힘들고, 약하게 하자니 또 고민이 생기더라. 경기를 치러야 정확히 상태를 알겠지만, 역시 체력적으로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올 시즌 코로나19 확진, ACL 출전 등 자가격리를 마친 팀들의 첫 경기 성적표는 4무3패였다.
공교롭게도 수원FC는 후반기에 자가격리 해제팀을 강원전 포함, 세차례나 만났다. 7월 25일 ACL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후 첫 경기에 나선 울산 현대를 5대2로 제압했고, 8월4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격리를 한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었다. 이 두번의 승리는 수원FC가 상승세를 타는데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 수원FC는 또 한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가격리 후 첫 경기에 나선 강원을 압도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초반 강원의 공세에 고전했던 수원FC는 이영재의 플레이메이킹이 살아나며 흐름을 잡았다. 전반 32분 이영재의 중거리슛, 후반 6분 라스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기는 했지만, 라스를 축으로 한 빠른 역습이 위력을 발휘하며 강원을 몰아붙였다. 좋은 기회를 여러번 만들어낸 수원FC는 전반 42분 결승골을 뽑았다. 수비수 잭슨의 기가 막힌 롱패스를 받은 라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라스는 시즌 15번째 골로 주민규(14골·제주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FC는 남은 시간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1대0 승리를 마무리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