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10승 달성이 또 불발됐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안타(2홈런)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8개. 오타니가 8이닝 투구를 한 것은 빅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0-2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타니는 3회초 선두 타자 얀 고메스에게 중월 솔로포로 첫 실점했다. 4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맷 채프먼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8회초 볼넷 3개를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채프먼을 삼진 처리하면서 탈삼진 10개를 채웠다.
에인절스는 8회까지 오클랜드 마운드를 상대로 1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2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도 첫 타석 볼넷, 3회말 2사 2루에서 고의 4구로 출루했으나 이후 무안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오타니는 패전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날 무안타로 오타니의 타율은 2할5푼8리에서 2할5푼7리로 소폭 하락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36에서 3.28로 낮아졌다.
이날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오타니는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의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홈런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앞서 조 매든 감독은 피로 누적이 지적된 오타니의 등판 일정을 조정하는 쪽을 택해 오클랜드와의 홈 경기에 내세웠다. 하지만 오클랜드전에서 호투했음에도 타선 지원 불발로 10승 달성이 또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타니와 매든 감독 모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오타니는 최근 1주일 간격 등판을 하면서 지명 타자로 타석을 소화해왔다. 이런 로테이션대로면 오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다시 10승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