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엔총회에서 전한 희망의 메시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제76회 유엔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연설에 나섰다.
이들은 7분간에 걸쳐 한국어로 연설을 진행,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꿈과 열정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다. 차근차근 노력하며 해결해나가고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유엔총회장을 무대로 '퍼미션 투 댄스'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함께 춤추자' '평화' 라는 뜻의 국제수화를 인용한 안무로 전세계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관련 영상은 유엔 유튜브 채널에서 1000만뷰를 돌파했으며, 노래가 끝난 뒤의 모습을 담은 확장판도 공개 하루만에 400만건의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에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유력 언론도 "100만명의 시청자들이 방탄소년단을 지켜봤다. 7명의 멤버들은 젊은 세대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보는 관점이 팬데믹으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집중조명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사랑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가져왔다.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매셔블은 "방탄소년단은 유엔 단골"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롤링스톤 버라이어티 틴보그 등도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연설과 퍼포먼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이밖에 일본 아사히 신문, 영국 HITC, 멕시코 La Verdad Noticias, 인도네시아 Bisnis 등 글로벌 매체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유엔총회 연설과 인터뷰 등을 마친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일에는 김정숙 여사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해 신라의 금동반가사유상, 고려시대의 청자피리, 현대의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등을 관람했다. 멤버들은 금동반가사유상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으며 특히 평소에도 미술에 조예가 깊은 RM은 "달항아리의 찌그러진 형태에서 매력을 느낀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이후 김정숙 여사와 방탄소년단은 미술관 루프가든에 마련된 한국공예품 전달식에도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미래문화특사로서 한국문화의 위대함과 K컬처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2일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을 방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ABC 방송사와의 동반 인터뷰에도 임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팬데믹 등 글로벌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과 소프트파워 등을 언급했고, 방탄소년단은 특사로서의 활동소감과 포부,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인터뷰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문 대통령과 정중하게 주먹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ABC 인터뷰는 미국 전역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방영된다. 24일 오전과 오후 '굿모닝 아메리카', 25일 '나이트라인'을 통해 방송된다. 또 청와대 유튜브와 SNS를 통해서도 인터뷰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방탄소년단은 23일 미국을 떠나 24일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꾸민 건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방탄소년단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