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준 국민 4명 중 1명이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금융이력 부족자'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일반 시중은행의 대출이 어렵거나 불리한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적절한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된 이들은 1280만7275명이다. 신용등급 대상자 4730만7806명의 27.1%를 차지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최근 2년 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없고 3년 내 대출보유 경험이 없는 사람을 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한다. 금융이력부족자는 2017년 말 1270만3481명, 2018년 말 1284만2472명, 2019년 말 1278만9389명, 2020년 말 1269만2281명 등으로 매년 비슷한 규모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청년과 60대 이상이 절반을 훌쩍 넘겼다. 올 상반기 기준 20세 미만이 89만9715명, 20대는 322만7319명, 30대 172만3466명, 40대 132만7192명, 50대 145만496명, 60세 이상은 417만9087명이었다.
금융이력부족자들의 대부분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점수 '700점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평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이력부족자 1280만7275명 중 955만4831명(74.6%)이 700점 이상~800점 미만의 신용점수를 받았다. 이어 800점 이상~900점 미만은 264만1642명(20.6%)이었고, 900점 이상은 2만9601명(0.2%)이었다.
300점대 신용점수를 받은 경우가 54만5595명(4.3%)이었고, 600점대가 3만5316명(0.3%)이었다. 이외 500점대 235명, 400점대 38명, 200점대 17명이었다.
신용점수가 낮으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고 금리에서 불이익을 받게된다. 이 때문에 실제 돈을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 데도 단지 금융거래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이 막히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민 의원은 "세분화되고 다양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야 금융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통해 적절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서 "금융이력부족자들의 신용도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기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