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심각한 재정적 문제로 인해 중동 석유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바이의 한 회사가 바르셀로나의 천문학적인 부채 전액을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보내온 것. 사실상의 구단 인수 제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9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두바이의 한 회사로부터 12억파운드(약 1조9000억원)의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심각한 재정난으로 사실상 파산 위기다.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리오넬 메시도 본인이 남고자 했지만, 팀을 떠나야 했다. 메시의 연봉을 구단이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부채 규모는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약 12억 파운드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권 및 관련 상품 판매 수입 등이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수입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의 석유자본들이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라리가 구단에 공격적인 투자제안을 하고 있다. 스페인 8TV 프로그램 '엘 쿠르비토'는 두바이의 한 회사가 바르셀로나에게 '12억 파운드'의 부채를 전부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 제안을 수락하면 바르셀로나는 향후 2년간 지불금 상환이 유예되고, 경우에 따라 이 기간이 12년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부채로 인한 파산 위험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이 제안을 수락할 지는 미지수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라리가가 민간주식회사 CVC로부터 유치한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투자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CVC가 라리가 전체 매출의 10% 및 지분 10%를 갖는 조건으로 23억유로(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제안이다. 투자금의 90%는 라리가 구단에 골고루 분배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이 제안의 수락을 거절했다. 구단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이유다.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두바이 민간회사의 투자제안 역시 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