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6월 19일 창원 NC전에서 3안타를 때려냈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였다. 그러나 이후 타격 부진이 계속됐다. 후반기에 돌입해서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8월 타율은 1할5푼4리에 그쳤다.
하지만 9월부터 박병호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고척 한화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진행 중이었다. 무엇보다 박병호에게 바라던 홈런이 나오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생산해냈다.
30일 광주 KIA전에선 타격감이 최고조인 모습을 보였다.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윤중현을 상대로 3개의 안타를 집중시켰다. 1회 초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타점을 올리기도. 2-0으로 앞선 8회에는 불펜 고영창을 상대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전병우와 교체됐다.
키움은 지난 29일까지 불안한 5위(59승57패5무)에 랭크돼 있다. 6위 SSG 랜더스와 1경기, 7위 NC 다이노스와 2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는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다. 특히 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 4.72로 좋지 않지만, '술 파문' 징계가 끝난 뒤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지난 23일 NC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도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자들도 힘을 내줘야 한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각각 후반기 타율 0.455와 0.31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중심타선에서 좀 더 연결시켜줄 타자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박병호가 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다. 박병호가 팀의 치열한 순위싸움을 위해 깨어나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