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라식이나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근시·난시 등 기본적인 시력 조건과 더불어 각막 두께나 질환 여부 같은 건강성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간혹 각막에 혼탁이 진행되거나 흰자에 미세한 주름이 생긴 경우가 그렇다.
각막은 투명해 눈의 창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각막에 부종 또는 염증세포, 신생 혈관 등에 의해 손상이 오면 치유된 후에 그 자리에 흉터가 남게 되는 것이 각막혼탁이다.
렌즈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이나 속눈썹 찔림 등도 혼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각막은 혈관이 없어 대기중 산소를 공급받아 신진대사를 하지만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저산소증에 빠지고, 산소를 공급받고자 혈관이 각막으로 침범한다.
새로 생긴 혈관이 있으면 각막혼탁이 나타날 수 있고 한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는다. 렌즈 착용시 상처나 관리 소홀로 바이러스나 세균감염 후 흉터조직이 생겨 혼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렌즈를 오랜 기간 사용해 온 근시 환자의 경우 흰자에 주름이 생기는 결막이완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막은 안구를 덮고 있는 투명한 조직이며, 피부 주름처럼 결막에도 노화가 진행돼 처지고 주름이 생긴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결막 상피를 자극하는데, 오랜 기간 렌즈를 착용하면 결막 세포가 변형되고 늘어나 주름이 생길 수 있다. 하드렌즈보다 직경이 큰 소프트렌즈가 더 심하다.
스마일라식을 받으러 병원을 찾은 근시 환자 중에도 각막혼탁이나 결막주름이 진행된 분들이 있다. 각막혼탁이 있으면 시력교정수술 시 불규칙 난시 유발 등의 가능성을 살펴야 하며, 결막 이완증의 경우 드물지만 스마일라식 수술 과정에서 안구 고정장치에 결막이 올라오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고, 스마일라식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막혼탁의 경우 '갈릴레이(Galilei)'라는 각막 정밀검사를 통해 혼탁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각막이 얇아지는 등 다른 이상이 없어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필자는 각막혼탁 환자 13인에 대해 스마일라식을 시행해 시력을 평균 1.19로 회복한 결과를 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결막주름 환자 또한 스마일라식 수술 중 돌발상황을 신중하게 대처해 시력교정에 성공한 사례도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
오랜 기간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온 분들은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받기 위해서 세심한 사전 상담과 체계적인 검사, 의료진 대처능력 등을 다각도로 살펴 수술에 나설 것을 권해 드린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