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온탑' 신유빈(17·대한항공·세계 80위)이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신유빈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세계 21위)에게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한일 탁구의 미래가 뜨겁게 격돌했다. 1게임 하야타가 2연속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신유빈이 강력한 드라이브로 맞섰다. 생애 첫 시니어 대회 결승 무대에서 17세 신유빈은 스타 컨텐더 우승자 하야타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백드라이브 대결을 이겨내며 5-5까지 추격하더니 강한 포핸드로 9-5, 10-6까지 앞서나갔다. 1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 하야타가 신유빈의 미들과 양사이드를 집중 공략했다. 2-7, 3-8로 밀리더니 4-11로 패했다. 게임스코어 1-1, 3게임은 승부처였다. 2-4로 밀렸지만 또박또박 4-4까지 따라잡더니 백핸드 미들 공략이 적중하며 6-4로 앞섰다. 그러나 하야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서브포인트로 6-6까지 따라잡았다. 신유빈이 또다시 불꽃 드라이브로 8-6으로 앞섰지만 하야타의 서브에서 또다시 2실점했다. 8-11로 아쉽게 패했다. 4게임 신유빈이 포어드라이브로 첫 득점을 따냈다. 그러나 하야타의 공격적인 작전에 말리며 2-5까지 밀렸다. 이후 하야타의 서브 포인트까지 작렬하며 2-9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4-11, 게임스코어 1대3으로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도쿄올림픽 이후 성장세를 증명했다. 실업 입단 이후 메이저 대회 첫 결승 진출, 첫 시상대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128강에서 태국 위라칸 타야피타크를 3대0으로 꺾었다. 64강에서 일본 톱랭커 사토 히토미(세계 19위)를 또 한번 3대0으로 돌려세웠다. 직전 스타컨텐더 대회에서 사토를 돌려세운 신유빈은 이번에도 사토를 가볍게 요리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자우레시 아카셰바를 3대0으로 꺾고 8강에서 홍콩 주청주(24)를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꺾으며 4강에 진출,메이저대회 첫 메달을 확보했다. 4강전 '천적' 안도 미나미와의 리턴 매치는 승부처였다. 안도 미나미는 현재 랭킹은 80위권이지만 한때 30위권을 오르내렸던 저력 있는 선수. 신유빈은 안도에게 스타컨텐더 8강,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2연패했다. 국내에 드문 롱핌플 전형, 낯선 스매싱에 고전했다. 그러나 3번의 패배는 없었다. 신유빈은 4강에서 영리한 경기운영과 완급 조절, 과감한 공격으로 안도를 3대1로 돌려세우고 1984년 한국이 이 대회에 출전한 이후 사상 첫 결승행 쾌거를 썼다.
아시아탁구연맹(ATTF) 시절인 1967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윤기숙이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있지만, 당시 냉전 상황 속에 1972년 중국, 북한, 일본이 창설한 아시아탁구연합(ATTU) 기준으로는 사상 첫 결승행이다. 한국은 1984년 ATTU에 가입해 7회 대회부터 공식 참가했다. 여자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8년 일본 니가타 대회 현정화, 199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 홍순화 , 2000년 카타르 도하 대회 김무교, 석은미의 동메달이었다. '최강' 중국이 불참하고, 일본 2군이 나선 대회긴 하지만 '대한민국 탁구의 미래' 17세 신유빈의 첫 결승 진출은 의미 있다.
신유빈의 도전은 계속된다. 여자복식 4강 안도와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전지희-신유빈조는 5일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일본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조와 결승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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