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슛돌이' 이강인(마요르카)을 외면했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수원 삼성)의 대체자로 프라이부르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우영을 택했다. 정우영은 지난 3월 한-일전 이후 7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이강인을 택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선발 데뷔전을 치른 지난달 23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오사수나, 레반테전에 모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모두 팀내 최다 평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다시 한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명단 발표식 당시 벤투 감독이 설명했던 이유가 가장 큰 듯 하다. 벤투 감독은 당시 이강인의 제외에 대해 "최근 소속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선발한 다른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라 뽑았다"고 했다. 대체 발탁한 정우영은 좌우 날개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멀티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도쿄 리' 이동경(울산 현대)의 존재감이다. 지금 이동경의 경기력은 눈부실 정도다. 도쿄올림픽을 치른 후 한단계 도약한 이동경은 탄성을 자아내는 창조적인 패스와 엄청난 왼발 슈팅, 탁월한 기술까지, '선두'를 달리는 울산의 에이스이자,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말 수원FC전은 하이라이트였다. 이동경은 수차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기회를 만들어냈고, 두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울산은 이동경의 활약 속 수원FC에 3대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도 "올림픽 후 컨디션이 좋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동경은 그간 한국축구가 배출한 테크니션과는 결이 다르다. 기술도 좋지만, 스피드, 기동력은 물론 수비 가담능력까지 좋다. 이동경은 역습과 압박에서 선봉에 설 수 있는 선수다.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10번'의 전형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이강인이 앞서지만, 팀적인 부분에서는 이동경도 경쟁력이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 가담, 포지셔닝 등에서는 이동경이 부합하는 바가 더 크다. 남태희(알 두하일)의 부상으로 팀에 전형적인 '10번'이 없는 가운데, 이강인을 다시 택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벤투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이동경을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금 경기력만 보면 그래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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