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조만간 우리 경기에 인사하러 오지 않을까?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나로선 양현종이 고향 팀으로 돌아와 도움을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양현종이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평생의 꿈이었던 무대였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꾸준한 선발 기회를 얻지도, 좋은 성적을 내지도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떠날 때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팬들에게 뜨거운 작별을 고했고, "돌아온다면 다시 KIA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동안에도 전 소속팀을 향한 애정표현은 꾸준했다. 하지만 현재 완전한 FA 신분인 만큼, 양현종의 행로가 바뀐다 해도 문제는 없다.
KIA 구단 측은 양현종과의 접촉에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날 양현종의 공항 귀국길에도 관계자가 동행하지 않았다. 엄연히 FA 신분인 만큼, 자칫 오해를 살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시즌 KBO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으로선 정해진 게 없다. 양현종 문제에 관해 내가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전혀 아는게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감독으로선 양현종이 KIA에 돌아와서 도움을 주길 하는 마음이 있다. 시즌 중에도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었는데, 한국에 들어온 뒤론 연락하지 않았다. 곧 얼굴 보고 얘기할 테니까. 조만간 경기장 한번 와서 인사하지 않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레전드이자 빅리그 감독상도 수상한 바 있는 거물이다. 그가 바라본 양현종의 미국 생활은 어떨까. 그는 "무엇보다 양현종이 미국 무대를 경험해보길 원했다. 그게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스윙맨이라는게 쉽지 않은 보직이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내가 듣기로 비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양현종은 미국 생활에 대해 무척 소중하고 즐겁게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인 것 같다."
양현종은 전날 공항 인터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운 1년이었다. 하지만 야구에 새롭게 눈뜬 시간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1년 전으로 돌아가고 고민없이 도전할 것이다. 돈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KIA 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중이라 조심스럽다. 그동안 안부 문자만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