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완성형 마무리는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이다."
고우석은 12일 SSG랜더스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동점을 허용한 뒤 경기를 끝냈다. 올시즌 28세이브로 구원 4위. 하지만 블론이 6개, 후반기에만 4개나 된다.
하지만 사령탑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13일 만난 류지현 감독은 "아직 (오승환 같은)완성형은 아니다. 그래도 그런 과정에 있는 선수다. 리그 수준급의 마무리아니냐"며 다정하게 감쌌다.
"우리 타선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투수들에게 부담이 컸다. 꼭 (고)우석이 뿐 아니라 전체 투수진에게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다른 팀보다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잘 버텨줬기 때문에 지금 이 순위를 지키고 있다."
류 감독은 "(전날 블론은)물론 아쉽다. 1승1승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코칭스태프는 선수를 믿어야한다.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면, 선수들도 다음 기회에는 냉정하고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날 SSG전에 대해서는 "던지고자 하는 곳에 던지지 못했다. 오태곤 박성한 모두 제구가 좋지 않았다"면서 "다만 그 전에 수비들이 투수를 좀더 도와줬으면 편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거다. 고우석은 믿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한 뒤엔 연속으로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헤더도 있고, 쉬는 날도 없는 일정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경기에 누굴 투입하느냐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아직 불펜을 잘 관리해서 지치진 않은 거 같다. 지치지 않는 범위에서 승부를 걸어야할 때는 해보겠다. 그 중간점을 찾는게 숙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