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시밭길을 걸었던 2021 한화 이글스 타선.
2번 타자 최재훈(32)의 발견은 그나마 소득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포수 최재훈을 2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을 때, 궁금증과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하지만 최재훈은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 특성 속에서도 꾸준히 정은원(21)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타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KBO리그 전체 10위 출루율(0.404)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최재훈은 과연 내년에도 한화의 2번 타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재훈의 2022시즌 2번 타자 기용 가능성에 대해 "일단 계약서에 사인을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고 웃었다. 올 시즌 뒤 최재훈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
수베로 감독은 "FA의 미래를 먼저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2번 타자를 꼽자면 최재훈과 김선빈(KIA) 아닐까 싶다. 그만큼 최재훈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최재훈은 주력이 떨어지지만 볼카운트 싸움이나 출루율이 좋은 선수다.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1번 타자인 정은원도 카운트 싸움을 즐기며 상대 투구수를 늘리는 스타일이다. 두 명이 이루는 테이블세터 콤비네이션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정은원 최재훈 이후엔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자들이 계속 이어진다. 지금까지 최재훈의 주력 때문에 득점이 안됐던 적은 없다"고 최재훈의 활약상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 시즌 뒤 한화는 FA시장의 큰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리빌딩 첫 시즌 드러난 과제를 해결하고 반등 실마리를 잡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 하지만 외부 보강 이전에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던 최재훈을 붙잡는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과연 한화 팬들은 내년에도 '2번 타자 최재훈'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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