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복귀 후 2경기 만에 반등에 성공한 키움 베테랑 투수 정찬헌(31).
그 뒤에는 예비역 포수 김재현(28)이 있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이밍 싸움을 벌이는 정찬헌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강민호 등이 완전체로 복귀한 삼성 강타선을 6이닝 동안 단 3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6회 강우콜드게임으로 키움이 2대0 승리를 거두며 정찬헌은 6이닝 완봉승의 짜릿함 속에 시즌 8승째(5패)를 거뒀다.
지난 8월 14일 두산 전 이후 두 달 여만에 맛본 승리.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3연패 부진을 씻어내는 반등 호투라 의미가 각별했다.
1회말 2사 후 오재일에게 중견수 담장 앞에서 이정후의 호수비로 잡힌 타구를 허용한 정찬헌은 이닝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김재현을 향해 "(포크볼이) 높았지?"라고 묻는 등 끊임 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피칭 디자인을 수정해 나갔다.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끈 김재현도 정찬헌과의 원활한 소통 과정을 증언했다.
경기 후 그는 "찬헌이 형과는 경기 직전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상대타자 성향과 볼 배합 등 경기 전략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기로 했고, 한구 한구 집중해서 받았는데 계획대로 된 것 같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재현은 2회 첫 타석에서도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중월 2루타를 날렸다.
띄엄 띄엄 출전 중인 올시즌 타율은 2할에 불과하지만 8개의 안타 중 2루타가 무려 6개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전고 졸업 후 2012년 8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선수. 연차만 보면 중견급 포수다.
하지만 박동원 이지영이란 팀 내 두터운 포수 벽에 막혀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제대 후인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다재다능한 포수 자원.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재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박동원 이지영에 가려 있어서 그렇지 강한 어깨와 영리한 볼 배합을 하는 굉장히 좋은 포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상무 입대 전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투수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투수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선수"라며 "선발을 자주 못나가고 있어 미안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재현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올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지영이형과 동원이형 등 훌륭한 포수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출장기회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만큼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면 실수하지 않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한다"며 과정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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