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긴 쉼표였다. A매치 데이에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과 4강으로 K리그1이 지난 3일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했다. 그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수가 적었던 강원FC가 연기된 일전을 모두 치르면서 이제 12팀의 경기 수가 같아졌다.
K리그1이 이번 주말 다시 돌아온다. 파이널A와 B의 갈림길에서 최후의 혈투가 벌어진다. 현재 8개팀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울산 현대(승점 64)와 2위 전북 현대(승점 63), 3위 대구FC(승점 49)는 파이널A에 진출했다. 또 8~12위 강원FC(34득점), 인천 유나이티드(32득점·이상 승점 37), FC서울(33득점), 성남FC(38득점·이상 승점 34점), 광주(승점 29)는 파이널B에서 강등 전쟁을 벌여야 한다.
남아있는 자리는 파이널A에는 셋, B에는 하나다. 그러나 겉과 속으로 또 다르다. 4위 수원FC(승점 45)는 산술적으로 '확정'은 아니지만 다득점에서도 크게 앞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패하더라도 파이널A의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따라서 파이널A의 두 자리, B의 한 자리를 놓고 5~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4), 수원 삼성(39득점), 포항 스틸러스(35득점·이상 승점 42)가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유불리를 논하기 조차 힘겨운 복잡한 상황이다. 제주는 스플릿 전 마지막 대전에서 난적 전북을 홈으로 부른다. 전북은 ACL 8강 탈락으로 상처가 크지만 그래도 전북이다. K리그에서 4연승 중이며, 올시즌 마지막 남은 K리그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올해 K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전북을 넘는 순간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수원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원정에서 대구FC와 맞닥뜨린다.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단두대' 매치다. 하지만 올시즌 1무1패의 상대전적은 수원으로선 다소 부담스럽다.
포항은 대진 운은 비교적 좋다. 홈에서 인천과 만난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승1무로 앞서 있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러나 문제는 체력이다. 포항은 17일 ACL에 8강에 이어 20일 4강전을 치른다. 나흘 만에 K리그를 치러야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라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K리그1의 마지막 '스플릿 대전'은 24일 오후 3시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킥오프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