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6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LG 트윈스에게 온 마지막 기회였다.
마운드엔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있었고, 타석엔 올해 고졸 신인 이영빈이 나섰다. 김태훈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이전 2명의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태훈인데 이영빈을 상대로도 볼이 늘어났고 어느덧 3B1S가 됐다. 절대적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다. 볼이 하나 더 들어가면 밀어내기 볼넷이 되는 상황.
김태훈이 던진 회심의 5구째 143㎞의 투심이 이영빈의 몸쪽 높게 들어갔다. 이영빈은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빗맞힌 타구는 위로 높이 떴고, 키움 포수 이지영이 파울지역에서 잡아냈다. 2아웃.
LG로선 크게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김태훈의 공이 몸쪽으로 흘렀기 때문에 볼로 판정될 수 있었기 때문. TV 중계 화면에 있는 S존에서 김태훈의 공은 약간 벗어나있었다. 이영빈이 참아서 볼넷을 얻었다면 4-6으로 추격하며 홍창기에게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다. 만약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더라도 풀카운트로 한번 더 승부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LG 류지현 감독은 그런 이영빈의 타격에 아쉬워하는 표정 없이 오히려 크게 박수를 쳤다. 잠시 키움 감독인가 하는 착각이 있을 정도였다. 분명히 LG의 류지현 감독이 친 박수였다.
비록 결과는 아웃이지만 이영빈의 공격적인 타격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장비를 정리하는 이영빈에게 LG 선배도 툭툭치며 격려하는 모습이 TV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팀이 벼랑끝에 몰려 마지막 기회를 잡았는데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는 신인 타자를 보긴 쉽지 않다.
이영빈은 신인답지 않게 중요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타격을 해 득점타를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신 찬스를 즐기고 쳐서 득점타를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류 감독은 그런 그의 마음가짐을 계속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아쉬운 아웃카운트가 분명했지만 류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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