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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기부 레이스 '위런위로' 통해 이웃사랑…'주춧돌' 사상속 인간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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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이 기부 달리기 행사를 개최, 따뜻한 사회 공헌을 실천했다.

개원 50주년을 맞은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어려운 이웃의 꿈을 응원하는 기부 행사인 '위런위로(WeRunWe路): 함께 가는 길, 우리가 함께 달린다'를 전국에서 비대면으로 열었다.

이 기간 동안 위런위로 참가자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를 선택해 3㎞, 5㎞, 10㎞ 코스를 각각 달렸다.

참가자들에게는 달리면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기부 레이스인 것이다. 또한 기부 대상자들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레이스'이기도 했다.

▶위런위로는 건강과 나눔의 '일석이조' 기부 레이스

코로나 여파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시민, 한림대의료원 교직원, 한림대성심병원 환자 등 총 1400명 가량이 참여했다.

아울러 배우 윤박 곽동연, 왕종명 MBC 앵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몸짱 소방관'으로 유명한 이민성씨 등은 행사 취지를 알리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3만원이었는데 전액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대신 참가자들은 운동복, 양말, 마스크, 메달, 배번호표 등의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다.

참가자 김 모씨는 SNS를 통해 '중증 근무력증으로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 입원해 하염없이 눈물만 쏟던 시절, 증세가 나아지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던 의료진들이 있었다'며 '이 병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 레이스를 한다고 하니, 응원의 마음을 담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모씨는 '주최 측에서 배송해 준 선물꾸러미 속 배번호표에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적고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걸었다'며 '그냥 걷던 길도 의미를 담고 걸어보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따뜻하게 느껴져 이런 마음이 우리 주위에 용기와 위로로 전달됐으면 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참가자 강 모씨는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즘, 건강과 나눔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 주변에 이런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설립자의 '주춧돌 정신' 속 인간애 바탕으로 개최

이번 위런위로를 개최한 한림대의료원은 1971년 한강성심병원이 설립된 이래 산하 5개 병원으로 확장, 교직원 7000명과 함께 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의료원은 한강성심병원 설립 때부터 무료 진료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의료원의 무료 진료 혜택을 받은 환자만 15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한림대의료원이 의료복지와 이웃사랑 실천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설립자인 고 일송 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정신에 있다.

윤덕선 박사는 "땅에 묻힌 주춧돌 노릇을 해라. 땅에 묻힌 주춧돌은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위에 세워지는 건물을 튼튼하게 받든다"며 인간애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해왔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설립자의 마음을 새기고 함께 믿음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참가비는 신림종합사회복지관, 한림화상재단,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상록보육원에 전액 기부된다.

단순 경제적 기부가 아니라 기부받는 이들이 꿈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필요한 교육 및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행사에 앞서 한림대의료원은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 대상자들의 현황과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의료원 측은 "참가자들이 실질적으로 기부 대상자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부 대상자에는 ▲10년 간 개인 사정으로 은둔생활을 하다 3D모델링 전문가로 삶의 재기를 노리는 30대 여성 ▲화상으로 부모님을 잃었지만 재활을 꾸준히 하며 자동차 정비사의 꿈을 키우는 20대 남성 ▲조모와 함께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바리스타 및 제과제빵사를 꿈꾸는 10대 남성 ▲보육원의 어린 아이들이 포함돼 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지며 꿈과 희망을 잃고 자립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많다"며 "우리 의료원은 미래사회의 주춧돌이 될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경제적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