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올해 22년차가 된 박찬민 아나운서가 오는 31일자로 퇴직하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다. 그동안 안정적인 진행력과 친근한 이미지로 SBS 간판 아나운서 역할을 해왔던 박찬민이었다. 특히 SBS '붕어빵' 등에 온 가족이 출연하며 가족 전체가 관심을 모으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셋째딸 박민하는 아직도 배우와 사격 선수, 유튜버 등 만능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몸 담았던 SBS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물론 두려움도 있지만 기대감이 앞선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직접 만난 박찬민은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고 웃어보였다. "'좋은 아침' 촬영도 많이 남아있어서 다음 달이 돼봐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각종 예능과 올림픽 중계방송 등을 통해 맹활약해왔던 그다. 또 로또 추첨 방송으로 '행운을 드리는 남자'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좋은 기억만 남아있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곳이 SBS니까요." 2017년부터 5년간 메인 MC로 진행해온 '좋은 아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MC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좋은 아침'은 저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기회가 열렸고 인생에서도 터닝포인트를 맞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예능도 많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회사에 소속돼 있어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자유로워지겠네요." 박찬민의 가족은 가족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바 있어 예능 제작진이 눈독을 들일만 하다.
박찬민은 많이 알려졌듯 3녀1남 다둥이 아빠다. 셋째 딸 박민하는 영화 '공조2' 촬영을 마치고 내년에 있을 사격대회 준비중이다. 또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입시 준비에 한창인 상황이다. "이제 더 열심히 뛰어야죠. 더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해보고 싶어요. 아침방송이나 가족 예능은 경험이 많아서 편안하고 또 다른 분야도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전쟁터 같은 방송 시장이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방송인은 드문 곳이다. 박찬민과 같이 친근감 있는 베테랑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