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얼굴은 계속 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뛰기를 고집했다.
LG 트윈스 주장의 책임감이었다.
LG 김현수가 2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3번-좌익수로 선발출전했지만 3회말 수비 때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1회부터 얼굴을 찡그렸다.
1회초 무사 1,2루서 첫 타석에 선 김현수는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았다. 김현수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의 응급 치료를 받고 다시 타석에 섰다. 이어 깨끗한 중전안타로 첫 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1루로 뛰어갈 때 절뚝이며 공에 맞은 발에 통증이 있음을 숨기지 못했다.
1루에 도착해서 얼굴을 찡그린 김현수는 교체될 것으로 보였으나 김현수는 스스로 괜찮다는 사인을 더그아웃에 보냈다. 그렇게 김현수는 계속 그라운드에 있었다. 중간중간 잡히는 TV 중계 화면에 김현수는 계속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통증이 계속 되고 있다는 뜻.
김현수는 2회초 두번재 타석에선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2회말 수비까지는 했던 김현수는 결국 교체를 받아들였다. 3회말 수비 때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공에 맞은 오른쪽 발 등의 타박상 때문이라고 LG측은 밝혔다.
김현수가 계속 뛰겠다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팀 승리를 위해서였다. 이번주 키움에 1무2패를 했고, 두산과도 전날 무승부에 이날 1차전서 4대5로 패했기 때문에 임찬규가 등판한 2차전에선 꼭 승리르 ㄹ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임찬규는 호투를 펼치면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시즌엔 지난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첫 승을 거둔 이후 6연패 뿐 승리가 없었다.
팀을 위해서도 임찬규를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책임감에 통증을 참고서 뛰었지만 통증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교체를 받아들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