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기를 마쳤고, 우승이 확정됐다.
그 순간 눈물이 솟구쳤다. 영광과 시련이 교차했던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최고 타자가 눈물과 함께 한 뼘 더 성장을 이뤘다.
강백호는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6회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창단 첫 우승을 만들어낸 천금 같은 안타.
늘 강한 줄만 알았던 자신이 마음 여린 선수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우승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어요. 끝날 때까지 긴장이 엄청 많이 됐어요. 그동안 시합 많이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긴장했어요. 그래서 더 짜릿했던 것 같아요."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한뼘 씩 아쉬움이 있었다.
4할 도전 이야기가 나올 만큼 지배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슬럼프로 무관에 그쳤다.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껌 논란으로 구설수에도 올랐다. 공개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팀 우승은 모든 아쉬움을 덮을 만큼 의미가 컸다.
"괜찮습니다. 개인타이틀은 2,3위 정도에 걸쳐 있지만요. 팀이 1등했으니 좋습니다. 제가 올해 좋은 경험 한거고, 증명한거니,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물두살 강백호. 여러가지 업다운을 거치면서 성숙해졌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앞세우는 마음에 진심이 느껴진다.
"1등을 못해봤기에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움을 이겨내서 오늘 경기까지 할 수 있었죠. 팀원, 스태프, 동료들, 팬분들 모두의 고생으로 이뤄낸 값진 우승입니다. 자신감 하나로 뭉칠 수 있어 너무 좋았고요.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물의 의미. 강백호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냥 눈물이 주룩 흘렀어요. 감정이 솔직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뻤거든요. 프로에 온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첫 우승을 일궈내어서 믿기지 않았죠."
흔들리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 시련이 막내 구단 KT를, 그리고 강벡호를 단단한 나이테를 새기며 성장시켰다. 그렇게 그는 팀과 함께 진정한 최고를 향한 길목에 접어들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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