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펑펑 쏟은 강백호의 눈물, 최고타자는 그렇게 한 뼘 더 성장을 이뤘다[대구히어로]
by 정현석 기자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BO리그 KT와 삼성의 1위 결정전. KT가 1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백호가 펑펑 울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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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BO리그 KT와 삼성의 1위 결정전. KT가 1대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백호가 펑펑 울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1/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기를 마쳤고,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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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눈물이 솟구쳤다. 영광과 시련이 교차했던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최고 타자가 눈물과 함께 한 뼘 더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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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6회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창단 첫 우승을 만들어낸 천금 같은 안타.
늘 강한 줄만 알았던 자신이 마음 여린 선수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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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어요. 끝날 때까지 긴장이 엄청 많이 됐어요. 그동안 시합 많이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긴장했어요. 그래서 더 짜릿했던 것 같아요."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한뼘 씩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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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도전 이야기가 나올 만큼 지배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슬럼프로 무관에 그쳤다.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껌 논란으로 구설수에도 올랐다. 공개 사과까지 했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BO리그 KT와 삼성의 1위 결정전. 9회말 무사 구자욱의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시키자 강백호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1/
하지만 팀 우승은 모든 아쉬움을 덮을 만큼 의미가 컸다.
"괜찮습니다. 개인타이틀은 2,3위 정도에 걸쳐 있지만요. 팀이 1등했으니 좋습니다. 제가 올해 좋은 경험 한거고, 증명한거니,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물두살 강백호. 여러가지 업다운을 거치면서 성숙해졌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앞세우는 마음에 진심이 느껴진다.
"1등을 못해봤기에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움을 이겨내서 오늘 경기까지 할 수 있었죠. 팀원, 스태프, 동료들, 팬분들 모두의 고생으로 이뤄낸 값진 우승입니다. 자신감 하나로 뭉칠 수 있어 너무 좋았고요.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물의 의미. 강백호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냥 눈물이 주룩 흘렀어요. 감정이 솔직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뻤거든요. 프로에 온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첫 우승을 일궈내어서 믿기지 않았죠."
흔들리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 시련이 막내 구단 KT를, 그리고 강벡호를 단단한 나이테를 새기며 성장시켰다. 그렇게 그는 팀과 함께 진정한 최고를 향한 길목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