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비 입고 볼 각오하고 왔어요."
30일,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친선경기 2차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킥오프 직전 고양의 기온은 3도에 머물렀다. 전날과 비교해 4도가량 낮은 상태였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탓에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다. 설상가상으로 킥오프 13분 만에 싸라기눈이 흩뿌렸다.
급격히 낮아진 기온 탓인지 관중석도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때문인지 예약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712명에 불과했다. 1차전 1018명보다 적었다.
무척이나 추운 상황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인천에서 응원을 왔다는 30대 남성팬은 "사실 날씨 때문에 오전까지는 (직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경기를 보지 못했던 상황이다. 오늘 회사 업무가 일찍 끝나는 날이라 후회 없이 왔다"고 설명했다.
부천에서 온 20대 여성팬은 "남자 A대표팀 경기는 종종 봤는데, 여자 A대표팀 경기는 처음 왔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보고 관심이 생겨서 왔다. (비가 온다는 말에) 우비를 입고라도 볼 각오로 왔다. 회사 반차를 내고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와서 앉아 있었다. 핫 팩도 두 개나 가지고 왔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는 '얼어 죽어도 여민지', '조소현 선수를 응원합니다', '잘 봐, 이게 누나들 싸움이다' 등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또한,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함께 웃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태극낭자들과 팬들은 뜨거운 열기로 서로를 응원했다. 팬들은 경기 뒤 기립박수를 보냈고, 선수들은 끝까지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의 0대2 패배로 끝났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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