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박정현(20)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젊은 선수 중 가장 기대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이 발판이 됐다. 당시 최원호 감독 대행(현 퓨처스 감독)은 2차 8라운드로 입단한 고졸 신인 박정현이 퓨처스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정현은 선발-백업을 오간 30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61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내야 수비에서도 2, 3루 및 유격수 자리까지 두루 책임지면서 유틸리티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박정현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날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773일만에 승리하는 감격을 맛봤다. 시범경기 상승세를 바탕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정현은 두 달간 선발-백업을 오가며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3경기 타율은 1할9푼6리(107타수 21안타)에 그쳤다. 2할대 중반(0.256)의 출루율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젊은 선수들에게 100타석 내외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결정은 퓨처스행이었다.
박정현은 "시즌 초반엔 감독님, 코치님이 주문하신 부분을 매일 연습했고, 경기 때도 잘 이뤄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결과가 안 나오니 몸과 마음이 안 따라주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돌아보면 매 경기에 집중해야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주니)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잘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위축됐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후 박정현은 최원호 감독, 정경배 코치의 지도 하에 퓨처스에서 타격 재정립에 초점을 맞췄다. 박정현은 "퓨처스에 내려간 뒤에도 타격이 잘 안되더라. 코치진 도움 덕분에 시즌 중반부터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며 "칠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이 떨어지면서 스윙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걸 고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많은 2021년이지만, 특별한 경험도 했다. 지난 9월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해 첫 국제 무대에 나섰다. 박정현은 "다른 지역 선수들과 처음으로 상대해봤다. 타격, 수비 모두 잘하더라. 내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던 대회"라고 돌아봤다.
박정현은 7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차 서류 심사 합격 후 실기 테스트까지 잘 마쳤지만, 입대를 추후로 미루게 됐다. 박정현은 "내년 4월 모집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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