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나성범(33)의 이번 스프링캠프 테마는 '수비'다.
6년 총액 150억원에 KIA의 품에 안긴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 2013년 NC 창단 멤버로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의 기록을 쌓아 올렸다. 그동안 KIA 중심 타선을 지켜온 베테랑 최형우와 쌍포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그는 타격보다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눈치다.
나성범에게 수비는 낯선 단어는 아니다. NC 시절 부동의 우익수로 활약한 바 있다.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 뒤 복귀해 한동안 지명 타자로 나선 바 있으나, 완전히 회복한 뒤엔 우익수 글러브를 놓지 않는 날이 많았다.
나성범 스스로 외야 수비를 원했던 부분도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의 부상 복귀 직후 우익수 기용을 두고 "선수 본인이 수비 시 공격 리듬이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아무래도 계속 우익수로 나섰던 선수라 지명 타자로만 출전하는 부분과는 차이가 있을 듯 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수비에 대한 의지는 KIA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을 일찌감치 붙박이 우익수로 공언한 상태. 그동안 우익수 자리를 책임졌던 프레스턴 터커가 팀을 떠났고, 지난해 우익수 자리를 잘 맡았던 최원준도 군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나성범은 이런 빈자리를 메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NC 시절부터 이어온 공-수 리듬감, KIA가 원하는 역할 등이 결국 나성범이 이번 캠프에서 수비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로 꼽을 만하다. 나성범은 "딱히 수비 한 부분을 꼽기 보다, 전부 다가 아닐까 싶다"며 "내게 타구가 올 때 다른 수비수, 벤치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수비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 데뷔 시절부터 줄곧 뛰어온 NC의 외야와 KIA에서의 분위기, 움직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성범도 빠른 적응을 원하고 있다. 그는 "늘 입는 유니폼인데도 굉장히 어색하다. 새로운 친구, 동료들도 만났다. 훈련을 하면서도 빠른 적응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캠프 첫 턴의 목표는 적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적응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듯 하다. 나성범은 "같은 외야수인 김호령(30)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KIA에 입단한 뒤) 많은 이야기를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번 캠프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배울 점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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