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민정(24·성남시청)은 포위됐다. 하지만, 히든카드가 준비 중이다.
최민정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컨디션은 좋았다. 최민정은 레이스 중반까지 2위를 달리다, 주특기 가속도를 이용해 그대로 추월했다. 선두를 달리던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가 어쩔 수 없는 깔끔한 선두 도약이었다.
이후, 질주한 최민정은 여유있게 결승선을 맨 처음 끊었다. 예선이었지만, 최민정의 '월드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준 '43초의 레슨'이었다.
상황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이유빈은 500m에서 최하위로 예선 탈락.
반면, 라이벌들은 무사히 준준결선에 안착했다. 중국 에이스 판커신은 2조 1위로 통과했고, 세계랭킹 1위 네덜란드 수잔 슐팅은 예선에서 42.379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2명의 선수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었다.
여기에 중국은 취춘위, 장유팅도 무사히 준준결선에 안착.
판커신의 '나쁜 손'도 걸린다. 예선전에서 판커신은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레이스 막판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ROC)의 추월시도를 손으로 가볍게 제지하면서 1위를 지켰다.
이미 혼성계주 준결선에서 중국은 '편파판정'의 시작을 알렸다. 준결선 3위로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미국에 페널티를 부여했다. 결국 중국은 2위로 올라서며 결선에 진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커신의 '나쁜 손'과 중국의 '편파판정'은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포위된 최민정에게는 큰 부담이다. 7일부터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선, 준결선, 결선이 치러진다. 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최민정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준결선에 진출, 완벽히 '포위'됐다.
하지만, 히든 카드가 있다. 예선에서는 그는 여유롭게 레이스를 했다. 준비는 상당히 잘 돼 있었다. 기량 차이가 분명히 보였다.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 특유의 빙질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 최민정은 이미 "베이징 빙질은 딱딱하다.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500m 예선에서 완벽하게 준비된 그녀의 최대 장점은 순간적 가속도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추월에서 세계최강의 가속도로 순간적 스피드를 낸다. 수많은 국제 경험을 통해 어떻게 추월해야 하는 지 노하우를 알고 있고, 수차례 입증했다.
500m는 짧다. 게다가 여자 500m, 남자 1000m에서 까다로운 빙질은 승부처에서 여러차례 위력을 발휘했다. 수차례 넘어지기도 했고, 삐끗하면서 혼전 양상을 만들기도 했다.
최민정은 500m에서 완벽히 포위됐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강력한 '히든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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