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그를 폭격하던 최고의 5툴 플레이어가 연장 계약과 함께 희대의 먹튀로 추락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향후 명예의전당 후보에 오를만한 외야수들에 대한 특집 기사에서 옐리치에 대해 조명했다.
옐리치와 동갑내기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 베이브 루스나 미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에 비견되던 기대감이 너무 컸을 뿐, 최근 들어 한결 원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리치의 극적인 추락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옐리치는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부터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당시 타격코치였던 '전설' 배리 본즈는 "타격을 잘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이제 장타를 노려라"라고 극찬했다.
빅리그 데뷔 4년차인 2016년 처음 20홈런을 넘겼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2018년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타율 3할2푼6리 36홈런 1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도 1.0을 넘기며 내셔널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2년 연속 MVP가 유력했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타율 3할2푼9리 44홈런 97타점 OPS 1.1을 기록중이던 이해 갑작스런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게 MVP를 내줬다.
이때만 해도 옐리치의 승승장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밀워키는 9년간 2억 1500만 달러(약 2581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옐리치의 주가는 대폭락했다. 개막후 27타수 1안타를 치는 등 극심한 부진 끝에 타율이 2할5리로 급전직하했고, OPS도 0.786에 그쳤다. 옐리치가 거포가 아닌 5툴 플레이어임을 감안하면 상상도 못한 부진이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여파와 시즌 연기, 단축시즌으로 인한 슬럼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옐리치는 지난해 타율 2할4푼8리 9홈런 51타점, OPS 0.735로 한층 더 깊은 늪에 빠져들었다. 선구안과 장타력마저 실종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마지막 순간 무기력한 3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슈퍼스타의 마지막 자존심도 무너졌다. 출전 경기수도 117경기에 그쳤다.
2018~2019시즌이 2년간의 '반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커리어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SI는 '지난해의 부진은 허리부상 때문이다. 향후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록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은퇴 후 명예의전당 후보에는 오를만하다. 입성 여부는 옐리치 본인에게 달렸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매체가 꼽은 옐리치와 더불어 명예의전당 후보에 오를만한 외야수는 앤드류 매커친(필라델피아 팔리스)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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