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에이스' 황대헌이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0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였던 황대헌은 베이징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결선을 앞두고부터 조짐이 좋았다. 황대헌-이준서-박장혁 3명 모두가 결선에 진출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준준결선, 준결선 모두 1위로 통과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000m 경기 도중 왼손이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박장혁은 경기 참가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박장혁의 경우 준결선에서 1000m 편파 판정의 힘으로 금메달을 딴 중국의 런쯔웨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의미를 더했다. 심판의 비호를 받던 런쯔웨이는 오히려 상대 선수를 밀치는 반칙으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국제빙상연맹(ISU)이 1000m 편파 판정 논란 후 더 이상 중국을 대놓고 밀어주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중국 선수 없이 치르는 결승이라 마음은 편할 수 있었지만, 변수가 있었다. 결선에 무려 10명의 선수가 나선 것이다. 준결선 2, 3조 경기에서 반칙으로 인한 구제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대거 발생하며 링크가 북적이게 됐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뒤쪽에서 탐색전을 벌였다. 황대헌이 먼저 앞으로 치고나갔다. 이준서와 박장혁이 치고 나오지 못했지만, 황대헌이 계속해서 선두로 대열을 이끌었다. 황대헌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간 후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편파 판정도, 많은 경쟁자도 자신을 막아설 수 없다는 듯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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