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한테 먼저 다가와서 '훈련 잡아달라'고 하더라. 다칠까봐 걱정될 만큼 의욕이 넘친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인 DJ 피터스가 스프링캠프를 뜨거운 열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피터스는 캠프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해 롯데 코치진을 기쁘게 했다. 캠프가 시작된지 열흘이 지난 지금, 의욕이 너무 넘쳐 코치들을 걱정시킬 정도다. 큰 체구로 성큼성큼 뛰어다니는 걸로도 모자라 펑고에 온몸을 던지기까지 한다.
김평호 롯데 작전 주루 외야(수비) 코치는 김재유 추재현 장두성 조세진 등 어린 선수들의 외야 수비-주루 기본기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훈련은 11시 전후에 시작되지만, 이들은 이에 앞서 '얼리 워크(Early Work)'를 소화한다.
이날도 김 코치의 목소리는 상동구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선수들도 "하나 더 하나 더!"를 외치며 화답했다.
김 코치는 "내가 엄청나게 특별한 비결이 있는게 아니다. 알고 있지만 안하던 거, 잊고 있던 것들, 기본기를 상기시키고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주문한다"면서 스타트만 보면 잡을지 못잡을지 알수 있다. 타자가 왼손 타자냐 오른손 타자냐에 따라 휘어지는 방향이 다르지 않나. 발이 빨라도 공을 쳐다보지 않고도 공이 가는 길을 잘 따라가야 좋은 수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느날은 이를 지켜보던 피터스가 "나도 저 훈련을 시켜달라"고 졸랐다는 것. 결국 김평호 코치가 따로 시간을 내서 함께 훈련에 임했다.
11일 상동연습장에서 만난 김 코치는 "수비 잘하는 선수라는 건 영상으로 익히 봤지만, 펑고만 가지고는 사실 수비 범위나 타구 판단 같은 걸 잘 모르겠다"면서도 "펑고를 치는데 막 다이빙 캐치를 한다. 아직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부상당할까봐 '페이스를 좀 낮춰라'고 전했다"며 피터스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피터스의 포지션은 중견수가 유력하다. 선수 스스로는 중견수 또는 우익수를 원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피터스의 컨디션을 세밀하게 체크한 뒤 팀 상황에 맞게 포지션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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