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마지막 시기 만족한다. 미련은 없다."
'아이언맨'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28·강원도청)은 11일 중국 예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 4차 시기에 총 4분04초09를 기록, 최종 12위를 기록했다.
설상 종목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윤성빈은 자신에 대해 냉정했다. 두 차례 '비관 인터뷰'가 있었다.
그 이유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의의 무릎부상. 코로나 시국에서 훈련량 부족이 겹치면서 윤성빈의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냉정하게 봤을 ?? 올림픽 메달은 힘들다. 10위권 안팎의 순위가 지금 내 실력이다. 내가 자처한 일"이라고 냉정하게 자기를 비판했다. 베이징 현지에서도 "부진의 원인인 내 스타트는 느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빨라졌다. 4년 전 평창에 비해 지금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비관 인터뷰'를 계속 이어갔다.
자존심이 강한 윤성빈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냉정하게 자신의 기량에 대해 얘기했고, 물밑에서는 처절한 노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성빈이 맞이한 첫 슬럼프는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1, 2차 시기 전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윤성빈은 마지막 4차 시기에서 1분00초63으로 자신의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기를 거듭할수록 기록을 단축했지만, 결국 1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시기는 만족한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첫 윤성빈의 '희망 인터뷰'였다.
그는 "아쉬움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간 것이다. 미련은 없다"고 했다.
생애 첫 슬럼프였다. 조인호 봅슬레이 스켈레톤 총 감독은 "윤성빈은 선수 경험은 많지만, 슬럼프를 겪은 적이 없다. 첫 슬럼프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켈레톤 입문 3개월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뛰어난 순발력과 동물적 운동신경으로 '천재형'에 가까운 선수였다. 3년 8개월 만의 월드컵 우승,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승승장구하던 윤성빈에게 한 차례 슬럼프가 왔고, 결국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여파가 미쳤다. 하지만, 윤성빈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베이징에서 12위의 경험은 그에게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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