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가 사실상 연기됐다.
뉴욕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각) MLB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맨하튼에서 1시간 가량 만났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1월 13일 비대면 협상부터 이번까지 총 5차례 마주했지만, 이번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MLB사무국은 이번 협상에서 몇 가지 새로운 안을 들고 나왔다. 선수노조 측에서 주장했던 최저연봉 인상 및 연봉 조정 자격이 없는 선수에 대한 보너스 풀을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사치세 한도도 2억1000만달러에서 2억1400만달러로 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수노조가 주장해왔던 2억4500만달러의 사치세 조정안과는 여전히 현격한 격차를 두고 있다.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5일부터 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프링캠프는 결국 연기가 확정됐다. 롭 만프레드 MLB커미셔너는 협상이 타결돼 직장폐쇄가 끝나면 1주일 내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은 최소 4주로 잡았다. 이런 일정을 기반으로 오는 4월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MLB사무국 구상대로 정규시즌 개막이 이뤄지기 위해선 늦어도 내달 초까지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협상 결렬로 캠프 개막 일정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MLB사무국은 선수노조 측에 특정 기한 내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 연기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 현재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이글스 캠프가 차려진 거제에서 훈련 중이고,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김광현도 각각 국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은 직장폐쇄 결정 뒤 코로나로 인한 출국 절차, 미국행을 위한 비자 발급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스프링캠프 정상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개인 훈련 중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캠프는 정규시즌 경기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 미국 현지에서 훈련 중인 김하성의 여건은 그나마 나아 보이지만, 캠프 기간이 짧아지면 정규시즌 경기력에 영향은 피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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