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의과전문대학원(메디컬 스쿨)에 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직 야구에 미련이 남아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1군 투수총괄 리키 마인홀드(36)의 회상이다. 1986년생의 젊은 코치다. 이대호(40)보다 4살 어리고, 주장 전준우(36)와 동갑이다.
하지만 이미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년, 뉴욕 메츠에 2년간 몸담으며 스카우트와 피칭 코디네이터, 육성 코치, 투수 보조 코치로 일한 투수 전문가다. 빠른 선수 은퇴는 코칭스태프로서의 경력을 쌓는 추진력이 됐다.
마인홀드 코치는 지난해 9월 뉴욕 메츠와의 계약이 끝난 뒤 성민규 롯데 단장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성 단장이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일하던 시절부터 익히 알고 지낸 사이. 그는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성 단장이 롯데 마스크를 보내준 덕분에 잘 쓰고 다녔다"면서 웃었다. 롯데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단순한 투수코치가 아닌 '1·2군 투수총괄'이란 직책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대학 졸업 후에도 2년간 독립리그 생활을 거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스스로에게도 냉정했다. 2010년, 24세의 나이에 공을 놓기로 결심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 느꼈다. 의과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참에 대학 투수코치 제안을 받았다. 야구에 미련도 있었지만, 사실 대학원 진학(박사 학위)이 포함된 제안이라 수락한 거다. 그 결과 10년 뒤 내가 메이저리그 코치가 되고, KBO팀 투수 총괄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마인홀드의 재능은 코칭에 있었다. 코커대학교 코치 2년차던 2012년, 팀을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새겨졌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가 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일본에서 스카우트로 지낸 경험도 있어 아시아 문화에도 익숙하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과 김광현의 영입에 앞서 분석에도 참여했다.
스프링캠프에 온 투수들은 1~2주 가량의 적응 과정과 몸 만들기를 거쳐 본격적인 피칭 훈련에 돌입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인홀드 총괄은 "캠프 첫날부터 불펜피칭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오라"는 지시와 함께 투수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롯데 투수들은 첫날부터 곧바로 불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국 캠프는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2주 정도 빌드업을 하더라. 정규시즌 초반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으로 본다. 정상 컨디션이 되기까지 4~5경기, 날짜로는 10일 정도 더 필요하다. 지난해 롯데가 가을야구를 못간 경기수 차이가 딱 4경기다. 시즌초를 활용해보고자 했다."
마인홀드 총괄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은 로이스 링 피칭 코디네이터 또한 그와 2년간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링 코디네이터는 강영식 코치를 비롯한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젊은 투수들을 담당한다.
가장 눈에 띄는 투수로는 김진욱(20)과 최준용(22), 이민석(19)을 지목했다. 김진욱에 대해서는 "정말 훌륭한 투수가 될 자질이 있다", 이민석은 "어깨가 아주 강하고, 대단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최준용 역시 "작년보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겨울 최준용은 '선발 도전'의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인홀드 총괄은 "메이저리그의 경우 투수의 보직을 마이너리그 초기 단계에서 바로 캐치하고, 선발과 불펜에 맞는 서로 다른 육성과정을 부여한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육성에 중점을 둔 팀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매우 중요했다"면서 "구단도 1군에서의 활용성을 고려해야한다. 최준용의 선발 전환은 단장 및 감독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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