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빅리그 통산 100승, 아시아 출신 투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0승을 올린 아시아 투수는 두 명 뿐이다. 한국과 일본에 각각 메이저리그 붐을 일으킨 개척자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다. 순서는 노모가 먼저였다.
노모는 LA 다저스 시절인 2003년 4월 21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는 2년 뒤인 2005년 6월 5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승수는 박찬호가 124승으로 아시아 출신 투수 1위고, 123승의 노모가 2위다. 다만 노모의 승리는 모두 선발승이고, 박찬호는 113승이 선발승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다승 순위에서는 박찬호가 공동 405위, 노모가 공동 417위다. 전체 순위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 본 투수가 역대 1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 중 4% 안에 든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두 선수 이후 아시아 100승 투수는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근접한 투수는 나란히 79승을 기록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구로다 히로키(은퇴). 구로다는 2008~201년까지 7년간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뛴 뒤 일본으로 돌아가 2016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다. 통산 100승까지는 21승이 남았다. 올해와 내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접근 가능한 고지다. 마침 2018년 2월 맺은 6년 1억2600만달러 계약도 내년 말 종료된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도 30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최근 3년 연속 규정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 중인 다르빗슈는 몸 상태도 순조롭다.
이어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통산 78승으로 아시아 투수 5위에 올라 있다. 그는 2020년 뉴욕 양키스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가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어 통산 73승을 따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위에 랭크돼 있다. 2013~2014년, 2019년, 그리고 지난해 각각 14승을 따낸 그는 건강만 보장된다면 언제나 두자릿수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투수다. 27승을 더하면 100승 고지를 밟는다. 올해와 내년 두 시즌 충분히 달성 가능한 승수다.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달러 FA 계약도 내년 말 끝난다.
류현진에 이어 대만 출신 왕치엔밍(은퇴)이 68승으로 7위이고, 대만 출신 천웨이인(한신 타이거즈)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가 나란히 59승으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어 마쓰자카 다이스케(은퇴)가 56승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김병현이 통산 54승으로 2위다. 김병현의 경우 86세이브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현역 빅리거로 활약 중인 류현진과 다르빗슈가 통산 100승에 도달할 세 번째 아시아 투수 자리를 다툰다고 보면 된다. 올해와 내년,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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