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개념있는 심판 좋아요.'
25일(한국시각) 벌어진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 주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개념있는' 판정을 내려 세계 축구팬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이례적인 칭찬 사례의 중심에는 이탈리아 아탈란타의 우크라이나 출신 미드필더 루슬란 말리노브스키와 스페인 심판 카를로스 델 셀로 그란데씨다.
말리노브스키는 25일 벌어진 올림피아코스와의 2차전(3대0 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 22분 2-0으로 리드하는 골을 넣은 뒤 깜짝 세리머니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흰색 내의에 적어놓은 '우크라이나에 전쟁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이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제발 부탁한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고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로서 항의 표시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카를로스 주심의 대응이 또다른 감동을 줬다. 주심은 말리노브스키의 이같은 세리머니에 대해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원래 판정 규칙이라면 경기 중 유니폼을 탈의하거나, 정치적 퍼포먼스를 할 경우 경고 등 제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주심은 이날 일부러 '오심'을 하면서 세계적인 반전-평화 운동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주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세계 축구팬들은 '심판 굿잡', '심판, 훌륭하다'는 화답을 쏟아내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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