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자 두 명이 동시에 루를 훔치는 '더블 스틸'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빠른 발 뿐만 아니라 주루 센스, 상대 수비 송구 전개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야 한다. 성공하면 주자 두 명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상대 투수를 크게 압박할 수 있지만, 작전이 읽히면 선행주자가 사라지는 최악의 결과도 만들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실전에서 '더블 스틸'은 자주 나오지 않는다.
26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나선 KIA 타이거즈는 두 번의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4-4 동점이던 6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첫 번째 사인이 떨어졌다. 2루로 송구된 공을 커트한 한화 내야진이 급히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뒤로 빠지면서 결과는 세이프, KIA는 손쉽게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리드 상황과 관계 없이 진행한 9회말 2사 1, 2루에서도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김 감독은 첫 연습경기에서의 더블스틸 사인을 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벤치에서 사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볼 카운트-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하고 있지만, 상대가 작은 허점이라도 보이면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정식 경기 때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항상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에게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인지를 시키고 압박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모든 선수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 적극적 주루 플레이를 통해 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승리로 연결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60개)에 이어 팀 최소 도루 2위(73개)였던 KIA가 과연 김 감독의 의중을 펼쳐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렸다.
연습 경기 첫 판을 통해 이런 구상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올 시즌 KIA가 펼쳐낼 '뛰는 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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