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또 꼬인다. 사실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2일 소집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논란의 주인공' 심석희(서울시청)는 지난달 21일 징계를 마쳤다.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자신의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단, '자숙'보다는 그대로 강공을 선택했다.
원칙적으로 문제는 없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고, 징계는 끝났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은 많았지만, 결국 빙상연맹 조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론은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심석희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법원에 효력정지신청을 냈지만, 거부 당했다. 결국 징계가 끝났다.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최민정 김아랑과의 관계가 문제다. 딜레마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 받은 메시지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팀동료 최민정 김아랑에 대한 욕설과 비난, 그리고 승부조작을 의심케 할 수 있는 '브래드 버리 논란'까지 있었다.
결국 빙상연맹 조사위원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팀동료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인정된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린다'고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최민정 측은 '승부조작이 의심된다.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 결국 심석희와 최민정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심석희는 복귀를 강행했다. 최민정의 '반격'이 이어졌다.
최민정은 지난 2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냈다.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에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했다.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고 했다. 당연히 특정 선수는 심석희다.
백번 양보하면 두 선수 모두 그럴 수 있다. 심석희는 잘못했고, 징계를 받았다. 그 시일은 지났다. 최민정은 '트라우마'를 내세워 심석희와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싶어한다.
반대로 말하면, 양 측 모두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해 날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그 '수단'이다. 게다가 '특정 선수'들은 이런 사건이 나올 때마다 '비겁하게' 에이전트 사 뒤에 숨어서 여론의 '간'을 본다.
쇼트트랙은 '공'과 '과'가 분명한 종목이다. 올림픽의 거듭된 선전으로 그 '보상'은 충분히 받는 반면, 학연에 따른 파벌 싸움,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로 인해 특정 감독을 내세우지 못하고 올림픽 무대에서조차 공동 코치제로 진행된 문제, 대표팀 격을 떨어뜨리는 선수들 간의 유치한 '기 싸움' 등이 내부적으로 혼재해 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쇼트트랙 팬은 피로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애정이 식는다. 좀 더 냉정한 '제 3자' 입장에서는 쇼트트랙 종목의 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은 항상 '폐지 논란'에 휩싸인다. '자정 작용'이 부족한 쇼트트랙 계에 대한 불신은 팽배해진다. '깝윤기'가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쇼트트랙을 알리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이런 쇼트트랙의 병폐는 발전을 좀 먹는 독버섯이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심석희의 복귀에 대해 "원칙대로 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원칙'이 필요한 쇼트트랙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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