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프로가 된 뒤 첫 실전을 치른 루키였다. 신인 선수들은 보통 긴장을 하는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이재현에겐 다른 얘기였다.
이재현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재현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김성윤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쉽게 넘어지면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재현의 방망이는 4-1로 앞선 4회 말 불을 뿜었다. 1사 3루 상황에서 유승철을 상대로 좌중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144km의 초구를 노려쳐 125m짜리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현은 "이날 얼리로 타격 연습을 했는데 감이 안좋아서 걱정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괜찮다'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셔서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공식 프로 첫 홈런 상황에 대해선 "대기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직구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공이 들어왔다. 그러자 무의식적으로 배트가 나가서 운이 좋게 중심에 잘 맞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치고 넘어갈 줄 몰랐는데 심판께서 홈런 콜을 해주셨다. 그라운드를 돌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더그아웃에서 모두 축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런 공은 찾지 않았는데 글씨까지 써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간직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안정된 수비력도 뽐냈다. 3회 초에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지찬과 함께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4회 초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4-6-3 병살타를 생산해냈다. 6회 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이우성의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에 대해 이재현은 "2루수는 어차피 내야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경기 중간중간 (김)지찬 선배께서 포메이션 위치나 타자들의 특성을 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특급 루키들의 맞대결은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도영이 1군 캠프에 진입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실전은 다음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부터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때 김도영과 맞붙을 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영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도영이가 있다고 해서 내 할 것이 달라지지 않는다. 내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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