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3월 극장도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야심 차게 등판했던 올해 첫 히어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더 배트맨'(맷 리브스 감독)이 첫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우며 이른 축포를 터트렸지만 역시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 관객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극장가 근심이 계속되고 있다.
'더 배트맨'은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가장 강력한 대결을 그린 2022년 상반기 기대작이다. 특히 '더 배트맨'은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없는 폭투 액션은 물론 전보다 더 강력해진 또 무자비한 새로운 배트맨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서사적인 측면에 집중,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조커'의 궤를 이어갈 '배트맨' 시리즈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더 배트맨'은 할리우드에서 감독들이 사랑하는 대세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새로운 배트맨으로 등극,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로버트 패틴슨은 '더 배트맨'으로 활약과 동시에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미키 7' 출연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 여러모로 '더 배트맨'은 탄탄 흥행 꽃길이 예약된 기대작이었다.
이러한 '더 배트맨'의 출발은 역시나 기대를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전야개봉으로 시동을 건 '더 배트맨'은 공식 개봉일이었던 3.1절 연휴 19만명을 동원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올해 첫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루벤 플레셔 감독)가 첫날 7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첫 외화 오프닝 기록을 세웠는데 이에 비교하면 '더 배트맨'의 오프닝 기록인 19만명은 압도적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턱밑까지 차오른 극장가 위기를 구원해줄 새로운 히어로의 등판이었다.
'배트맨' 시리즈 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더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1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록(오프닝 44만명) 이후 '배트맨' 시리즈 오프닝 역대 2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더 배트맨'을 향한 열기는 고작 '하루 천하'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개봉 이튿날인 2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나 이날 동원한 관객수 수치는 3만8883명으로 그친 것. 하루 만에 약 5배가 하락한 충격적인 수치다.
적어도 100만 돌파를 예상했던 영화계는 '더 배트맨'의 하락세를 가볍게 여길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명을 웃돌고 있고 또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신작의 부재도 관객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배트맨' 시리즈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스토리가 우울한 팬데믹 시국과 맞물리면서 관객을 동원하는데 더욱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더 배트맨'의 흥행 힘을 받으려 했던 오는 9일 개봉 예정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도 잔뜩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3월 극장가 여러모로 봄을 맞기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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