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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ML 노사협상 타결, '4월9일 개막-162경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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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99일의 갈등이 막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새 단체협약(CBA)에 합의하며 정규시즌 축소를 백지화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했다.

ESPN은 11일(이하 한국시각) 'MLB와 선수노조가 오늘 새 CBA에 잠정 합의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긴 99일간의 직장폐쇄가 막을 내렸고, 162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MLB의 CBA 수정안을 받은 선수노조는 집행부 및 대표 8명, 30명의 각 구단 대표 등 38명이 투표를 진행해 26대12의 찬성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구단주 총회와 선수노조 회의에서 승인하면 새 CBA는 앞으로 5년간 발효된다. 이에 따라 스프링트레이닝은 오는 14일 시작되고, 정규시즌은 4월 9일 개막한다.

최대 쟁점이었던 사치세 부과 기준에 대해 MLB가 한 발 물러서며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사치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3000만달러로 시작해 2026년에는 2억4400만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첫 해 부과 기준을 당초 MLB가 제안한 2억2000만달러와 노조가 요구한 2억3800만달러의 중간 수준에서 합의를 본 것이다.

최저 연봉은 올해 70만달러로, 2026년 78만달러로 책정했다. 3년차 미만 연봉조정 비자격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한도는 5000만달러로 정해졌다. 노사 양측이 비교적 쉽게 합의한 포스트시즌 확대는 12팀으로 결정됐고,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투구 시간제한(14초,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실시 ▶탱킹 방지를 위한 드래프트 로터리(6팀) 실시 ▶한 시즌 마이너리그 옵션 5회 제한 등이 새 CBA에 담긴다. 또한 MLB가 제안한 국제드래프트는 7월 26일까지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노사 협상은 초기부터 핵심 사안에 대한 얘기조차 꺼내지 않은 채 MLB가 12월 2일 락아웃을 선언하면서 갈등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1월 14일 MLB가 노조에 협상을 재개하자며 새 CBA안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1월 25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이후 사무국의 연방정부 중재 제안을 노조가 거부하자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정규시즌 정상 개막 의지를 드러내면서 2월 22일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3차 협상이 시작됐다. 그러나 돈과 관련한 핵심 쟁점에 대해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가 연기됐다.

맨프레드와 토니 클락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3월 2일을 데드라인으로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정규시즌 1주일 취소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이어 10일 맨프레드가 추가적인 시즌 축소를 발표한 직후 이날 오전(현지시각) 새 CBA에 전격 합의하면서 99일간 지속된 락아웃이 해제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