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를 펼친 강원FC와 수원FC는 비슷한 소망을 안고 만났다.
강원은 지난해 시즌 초반 한 차례 이후 1년간 연승을 한 번도 못했다. 수원FC는 올시즌 첫승을 하지 못한 채 5라운드까지 왔다.
올시즌 초반 순항해왔던 강원으로서는 내친 김에 연승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두 팀엔 이날 묘한 엇갈림이 있었다.
강원은 지난해 맞대결 무승(1무2패)을 포함, 최근 5경기 연속(2무3패) 수원FC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어찌보면 올시즌 첫승이 절실한 수원FC로서는 이날 강원전을 절호의 찬스로 여길 만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경기 전 '승점 3'에 방점을 두며 "빌드업 등 공격 기회가 왔을 때 공격 숫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 전까지 두 팀의 사정은 극과 극이었다.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덕분에 올시즌 개막 이전 '다크호스'로 꼽혔던 예상과 달리 수원FC는 최하위, 총 1득점의 빈작에 시달려 왔다. 막강한 공격카드 라스와 무릴로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 이탈이 너무 컸기 때문.
반면 강원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생존한 기억을 잊은 듯, 4라운드까지 최소 실점(1골)으로 상위권을 바라보는 페이스를 보여왔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김 감독과 달리 "올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승을 해야 할 때 해야 한다"면서 연승 달성의 간절함을 내비쳤다.
결국 첫승과 연승의 동상이몽 대결에서 수원FC가 웃었다. 수원FC는 이날 2대0으로 완승하며 3연패-1무 끝에 1승을 기록했다. 승점 4점으로 전북 현대와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앞선 10위로 뛰어올랐다. 강원은 시즌 2패째(2승1무)를 기록하며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강원으로서는 잃은 게 많은 승부였다. 수원FC 징크스를 넘지 못해 연승에 실패한 것도 그렇지만 '대어' 디노 이슬라모비치를 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두 용병을 잃은 수원FC의 불운이 더 커 보였다. 하지만 불운도 전염되는 것인지, 강원이 경기 도중 뜻밖의 불운을 만났다.
0-1으로 뒤지던 후반 10분 핵심 공격수 디노가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스로인 공격을 하려던 상황에서 위치를 잡기 위해 급히 움직이다가 비명을 지르며 혼자 쓰러진 뒤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4라운드까지 강원의 4골 가운데 절반(2골)을 책임졌던 핵심 자원의 이탈은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전반 32분 수비진의 실수에 이은 코너킥 허용으로 헤더 실점을 한 강원으로서는 전의를 크게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강원은 이정협을 교체 투입해 만회골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수원FC 골키퍼 유 현의 슈퍼세이브와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추가시간 5분이던 후반 50분 수원FC의 교체 멤버 정재용이 강원의 수비가 앞을 바라보느라 느슨해진 틈을 타 중거리 쐐기골을 터뜨렸다.
수원FC는 용병 부재 속에 천금의 1승과 자신감을 얻었고, 강원은 잃은 게 더 많아 울어야 했다.
강릉=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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