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달수의 미투 파문 직격타를 받은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가 무려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마케팅을 담당한 관계자는 15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4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배급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한국영화 투자·배급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신세계의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 마인드 마크가 배급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현재 내부 관계자와 구체적인 개봉 일을 논의 중인 상태다"고 덧붙였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일본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충무로 명배우로 꼽히는 설경구, 오달수, 문소리는 물론 천우희, 성유빈, 노정의 등 대세 배우가 총출동한 황금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개봉작마다 1000만 메가 히트를 터트리며 '천만 요정'으로 등극한 오달수의 신작으로 영화계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017년 5월 29일 크랭크 인 해 3개월간의 촬영을 거쳐 8월 27일 크랭크 업, 이듬해인 2018년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8년 2월 오달수가 과거 극단 시절 피해자A와 연극배우 엄지영에게 연달아 성 추문 가해자로 지목당하며 미투 논란에 휩싸였고 덩달아 개봉을 준비하던 오달수의 신작도 불똥이 튀었다. 결국 오달수가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하며 칩거에 돌입, 신작들도 개봉을 잠정 중단,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당시 오달수의 개봉 예정작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비롯해 '컨트롤'(한장혁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18, 김용화 감독) '이웃사촌'(20, 이환경 감독) 등이 있었다. 그 중 '신과함께2'는 막대한 제작비와 개봉 연기 불가 문제로 오달수의 촬영 분량을 전면 폐기, 조한철을 캐스팅해 오달수가 연기한 판관1 역으로 재촬영을 진행하면서 2018년 여름 122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오달수는 1년간의 자숙 끝에 2019년 경찰로부터 미투 사건 내사 종결을 확인, 이와 관련해 혐의없음을 판결받은 뒤 다시 영화계로 복귀했다. 혐의를 벗은 오달수의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작품은 '이웃사촌'이다. '이웃사촌' 역시 2018년 2월 크랭크 업을 한 뒤 오달수의 미투 직격타를 받아 2년의 개봉을 기다린 작품이었고 2020년 11월 개봉, 오달수의 컴백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연달아 칩거를 끝낸 뒤 선택한 첫 작품 '요시찰'(김성한 감독)이 2021년 10월 공개됐고 마침내 불운의 작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촬영이 끝난 5년 만인 오는 4월 관객을 만나게 됐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개봉이 연기된 것 외에도 배급을 맡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한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내홍을 겪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신세계의 손을 잡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오달수의 미개봉 신작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관객에게 아직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지워지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 팬데믹까지 확산되면서 개봉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개봉에 의의를 두자'는 분위기다. 이제 오달수의 미개봉작이 '콘트롤' 한 편이 남았는데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개봉으로 '콘트롤' 역시 개봉 힘을 얻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