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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완수 5달만에 벤투호 승선한 나상호, 카타르까지 쭉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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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돌격대장' 나상호(26·서울)를 향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봉사활동을 끝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불렀다.

나상호는 14일 벤투 감독이 발표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9~10차전 참가 명단 25인에 포함됐다.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한국은 24일 이란전(홈), 29일 아랍에미리트전(원정)을 통해 선두 탈환을 노리는데, 이 목표에 나상호가 힘을 보탠다. 나상호가 대표팀에 뽑힌 건 지난해 10월 시리아~이란 2연전에 이어 다섯 달만이다.

부상이 있다거나, 부진했던 건 아니다. 봉사활동 이슈로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나상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의무복무기간(34개월)에 공익복무 544시간을 채워야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국외여행 허가가 제한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A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동료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했다.

나상호는 이를 악물고 휴식일에 봉사 활동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여기에 안익수 서울 감독이 동계 전지훈련 합류일을 일주일 늦춰주는 배려가 어우러져 1년 연장된 기한 내에 봉사활동 시간을 3월 A매치를 앞두고 모두 채울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병무청의 최종 심사가 통과되면 29일 아랍에미리트 원정길에도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주 내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발탁으로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상호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8년 11월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래 꾸준히 대표팀에 뽑힌 '정규 멤버'다. 근 2년간 A매치 16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측면 돌파에 특화된 돌격대장 스타일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평행선을 달리던 후반 막판 벤투 감독이 꺼낸 반전카드 중 하나가 바로 나상호였다. 이번 소집에는 황희찬이 부상을 안은 상태로 참가하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나상호의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나상호는 1월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선수로서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은 무대"라고 월드컵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이번 2연전에서 장기를 발휘하고, 나아가 11월 월드컵 본선 전까지 꾸준한 '폼'을 유지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