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드가 유니폼 갖다 주세요!"
15일, 대구FC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경기가 펼쳐진 DGB대구은행파크.
그야말로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애칭) 극장'이었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내내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부리람이 선제 득점하며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대구는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정확히 121분 세징야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분위기를 탄 대구는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대구는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대형 악재가 터졌다. '주포' 에드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에드가는 후반 19분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공중볼을 받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에드가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들것에 실려 벤치로 물러났다.
선수들은 동료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대구 선수들은 승리 기념사진 촬영 직전 에드가의 유니폼부터 찾아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한 직후에는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곧바로 에드가의 부상을 걱정했다. 기념사진 촬영을 앞두고 세징야가 주무님께 에드가의 유니폼을 부탁했다. 경기 당일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여벌의 유니폼을 반드시 준비한다. 주무님께서 에드가의 유니폼을 세징야에게 전달했다. 세징야와 라마스가 대표로 세징야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팬들께서 그 모습에 매우 감동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에드가는 16일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의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