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 후 5경기째 승리가 없는 성남FC가 새로운 공격 옵션을 둘이나 장착하며 대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성남은 16일 베테랑 공격수 이종호(30)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에서 활약한 이종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남과 계약이 끝나면서 FA 신분으로 성남에 합류했다. 성남은 콜롬비아 출신 윙어 팔라시오스(29)도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해 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두 선수의 존재는 김남일 성남 감독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성남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현재, 전북 현대(2골) 다음으로 적은 3골을 넣고 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도움에 의한 득점은 1골밖에 없다. 대구전에서 박수일의 어시스트를 전성수가 골로 연결한 게 유일하다. 그만큼 공격 연계, 찬스메이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선에서 경기를 풀어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탓이 크지만, 공격 옵션 자체가 부족하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엔 뮬리치(27)가 부상을 당하면서 22세 자원인 전성수(22)와 엄승민(19)에게 공격을 맡기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팀에 에너지가 돼줄 옵션을 얻었다.
이종호는 2011년 전남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 1부와 2부를 통틀어 254경기에 나서 61골-21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기존 공격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공격수란 평가다. 2014~2015년 전남에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을 장착한 이종호는 팀 전술과 동료들의 움직임 등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그런 측면에서 2m대 장신 공격수인 뮬리치(28)와의 '빅 앤 스몰' 조합도 기대할만하다. 관건은 몸상태다. 무적 신분일 때도 개인훈련을 해왔다지만, 겨우내 체력훈련을 진행한 선수들과는 아무래도 체력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팔라시오스는 포항에 지각 합류를 하긴 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 즉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지난달 김천 상무 원정에선 골맛까지 봤다. 당장 20일 인천과의 6라운드 홈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는 안양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봤다. 우리 공격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은 '돌파'다. 성남은 올시즌 3-5-2, 3-4-3 전술을 병행하고 있다. 발빠른 돌파형 윙어인 팔라시오스가 합류한다면 '좌박우팔(좌측 박수일, 우측 팔라시오스)' 체제를 가동해 측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이제 높이, 힘, 속도, 연계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자원'을 확보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공격수 숫자 부족으로 고민했던 김 감독은 이들을 어떻게 조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