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5일 사직 롯데전.
시범경기 첫 등판한 한화 토종에이스 김민우(27)는 고전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1⅓이닝 2안타 3볼넷으로 5실점(2자책)했다.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출발부터 썩 유쾌하지 않은 결과. 하지만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토종에이스로 부상한 김민우는 한 뼘 성장해 있었다. 시행착오를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범경기 두번째 선발 등판한 그는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5이닝 동안 볼넷 1개 만을 내주며 3탈삼진 노히트노런 완벽투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단 54구의 공으로 5이닝을 소화하는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5회 푸이그를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 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허허실실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패스트볼(31구)이 143㎞에 그쳤지만 코너 제구에 커브(11구) 슬라이더(6구) 포크볼(6구)를 두루 섞어 던지며 정타를 피해갔다.
의미 있는 모습이었다. 포텐이 터지기 전까지 김민우는 힘으로 던지는 투피치 형 투수였다. 150㎞를 넘는 강속구에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있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레퍼토리를 늘리고 강약 템포조절에 눈을 뜨면서 단숨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팔색조 피칭으로 힘 빼고 길게 던지는 요령을 터득한 셈. 20일 키움전은 효율적인 피칭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김민우의 업그레이드 된 마운드 운용의 묘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팀에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더욱 믿음직스러워진 토종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김민우는 "지난 경기(롯데전)에서 좋지 않아서 오늘은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했는데 결과까지 좋아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노히트는 시범경기라 큰 감흥은 없다. 그저 시즌 전까지 컨디션 잘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며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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