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박병호의 빈 자리가 느껴진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젊은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3년 30억원에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2011년 LG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한 박병호는 이후 영웅군단의 역사, 그 자체였다. 박병호 없이 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병호 공백이 체감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체감된다. 박병호는 팀 분위기 뿐만 아니라 리더 역할을 해줬다. 지금 그 역할은 이용규가 채워주고 있다. 다만 (박병호의 빈 자리는)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박병호가 둥지를 옮기면서 한 시즌 초초 20개 이상 홈런을 쳐줄 장타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박병호의 이적은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절호의 기회를 김웅빈이 잡고 있다.
2015년 SK 2차 3라운드로 뽑힌 김웅빈은 거포형 3루수로 기대가 컸다. '제2의 최 정'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그리고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웅빈은 곧바로 1군에 데뷔해 10경기에 출전,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강렬한 임팩트를 보였다. 2017년에는 1군 백업으로 감초 역할을 했다.
이후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한 김웅빈은 키움 복귀 이후 2020년 73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7푼5리 8홈런 31타점을 거두며 한 시즌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야 백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주전 1루수로 도약하게 됐다. 홍 감독은 "김웅빈을 주전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 바라는 건 지난 21일 같은 공격력이다. 개막에 맞춰서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김웅빈을 믿고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빈은 홍 감독의 바람을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이뤄냈다. 0-6으로 뒤진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백정현의 초구 12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 경기 연속 홈런.
김웅빈은 프로가 된 지 7년 만에 주전이 됐다. 경험도 쌓일대로 쌓였다. 홈런 타자 박병호의 빈 자리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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