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6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안산 그리너스의 2022시즌 K리그2 경기.
이날 경기장에는 낯익은 손님이 보였다. 신태용 인도네이시아대표팀 감독이었다. 자신의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인도네시아 19세 이하 대표팀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신 감독은 잠시 시간을 내 광양까지 이동해 경기를 관전했다.
굳이 2부 리그 경기였을까. 신 감독에게는 두 가지 지켜볼 포인트가 있었다. 첫째, 아들이 시즌 첫 출전 기회를 받았는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의 차남인 신재혁은 보인고-건국대를 거쳐 지난해 여름 안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에는 18세 이하(U-18) 대표로도 발탁되기도.
이날 신 감독은 아들에게 선물까지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신재혁은 전반 21분 브라질 출신 티아고 엔리케와 호흡을 맞췄다. 우측 측면을 돌파한 티아고가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가운데로 이동해 다이렉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아들의 데뷔골에 엷은 미소를 띄었을 뿐 흥분하지 않았다.
신 감독의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인도네시아대표팀 에이스 아스나위의 경기력이었다.
지난해 안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던 아스나위는 올해 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은 경기 종료 막판에 투입됐다. 후반 42분 이와세와 교체된 아스나위는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뒤집으려는 전남의 막판 파상공세를 막는데 주력했다.
이날 양팀은 치열한 혈투 속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승자는 아들의 프로 데뷔골과 아스나위의 경기력을 지켜본 신 감독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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