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썸이 삼성생명과의 숨막히는 4강 경쟁을 끝내고 마침내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일궈냈다.
BNK는 지난 25일 열린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의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78대91로 패하는 바람에, 27일 시즌 최종전인 우리은행과 만나기 이전에 4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도 불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한 시즌만에 5위로 주저 앉으며 디펜딩 챔프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BNK는 27일 우리은행전에서 김한별을 제외한 15명의 엔트리가 모두 뛰며 78대62로 승리, PO 진출을 자축했다.
비록 삼성생명의 패배로 이틀 일찍 '봄 농구 티켓'을 따냈지만, 이는 BNK 스스로 일궈낸 것이라 할 수 있다. FIBA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 관계로 6주간의 브레이크를 마친 후 열린 마지막 6라운드에서 BNK는 4승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삼성생명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68대58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만약 패했을 경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삼성생명에 4위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위기에서 반드시 PO에 나가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4위 쟁탈전을 마지막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고, 끝내 드라마틱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공교롭게도 이를 이끈 이는 삼성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정은 감독 그리고 지난 시즌 삼성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된 이후 FA로 BNK에 이적한 베테랑 김한별이다.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내는 디테일과 함께 롤모델로서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지도자로서, 잠재력은 풍부했지만 늘 고비를 넘지 못했던 BNK를 한 시즌만에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김한별 역시 특유의 강한 승부 근성을 코트에서 직접 보여주며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들었고, 특히 승부처에서 구심점이 되면서 패배 의식을 지워버리게 했다. 두 사람 모두 친정팀과 자신들의 스승이었던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에게 비수를 꽂은 셈이 됐지만, '청출어람'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존재감 덕에 안혜지는 2년만에 다시 어시스트 1위를 확정지었고, 진 안은 2점슛 성공 1위와 리바운드 2위로 박지수(KB스타즈)에 이은 최정상급 센터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소희는 강이슬(KB스타즈)에 이어 3점슛 성공 2위에 오르며 걸출한 슈터로 발돋음 했다.
물론 첫번째 목표 달성에서 멈출 BNK는 아니다. BNK는 오는 31일 KB스타즈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비록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KB에 6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4경기가 8점차 이내의 접전이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플레이를 펼친 바 있기에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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