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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유림은 아빠가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상대 운전자의 치료비와 합의금을 마련해야했고, 나희도에게 찾아가 귀화를 결정했음을 털어놨다. 나희도는 고유림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걱정했지만, 고유림은 "나한테 펜싱은 그냥 수단이야. 우리 가족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결연함을 드러냈다. 고유림은 속상해하는 부모님에게도 "나 귀화하면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어. 우리 집 빚, 합의금, 치료비, 수리비. 내가 못할 이유가 없어"라며 다부지게 말했고, "엄마 아빠 평생 나 위해서 희생했어. 그 희생 그냥 이번엔 내 차례가 된 거야"라고 오히려 부모님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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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지승완 집에 모여 고유림 송별회를 가졌던 4인방은 TV를 통해 백이진이 고유림의 귀화를 단독 보도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분노한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꺼져있었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골목 구석에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백이진을 발견했다. 나희도는 "남의 비극 이용해서 장사하는 것도 사람 봐가면서 할 수 없어?"라며 몰아쳤고 백이진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하지만 백이진은 "다른 선수였으면 바로 보도할 내용을 유림이니까 덮고 갔어야 됐나? 유림이랑 친하니까?"라며 반문했고, 나희도는 "적어도 제일 먼저는 아니었어야지"라며 화를 냈다. 급기야 백이진은 "너 나랑 계속 만날 수 있겠어? 혹시 또 모르잖아. 네 비극 이용해서 내가 장사할지도"라고 비수를 날렸고 나희도는 실망스러워하며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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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9년이 흐른 2009년, 3회 연속 펜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나희도와 UBS 앵커가 된 백이진이 현지 연결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나희도에게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백이진은 나희도와의 인연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했고, 두 사람은 감회에 젖었다. 이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백이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고, 나희도 또한 "제가 어디에 있든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며 예전과 똑같은 응원을 전했다. 그러나 벅찬 감정에 휩싸인 듯한 백이진이 결혼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지난 9년 동안 두 사람의 사연에 궁금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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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