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누가 설명좀...노조 투쟁 이끌고 벌써 6이닝 투구, 1591억 몸값 증명中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런 투수가 또 있을까.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슈어저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6이닝을 3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메츠는 선발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슈어저를 출격시켜 두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츠의 7대3 승리로 슈어저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슈어저가 메이저리그 '실전'서 세이브를 올린 건 LA 다저스 시절인 작년 포스트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다.

슈어저는 9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63개를 꽂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95.4마일을 찍었다. 다만 볼넷 없었으나 사구 한 개를 내주고 홈런도 얻어맞으며 살짝 흔들렸다. 경기 후 슈어저는 "좌타자 상대로 직구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슈어저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놀라운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집행 분과위원회 선수 대표로 지난 겨울 MLB와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99일간 이어진 사상 초유의 락아웃으로 자칫 시즌이 축소될 수 있는 상황에서 토니 클락 위원장, 브루스 마이어 수석교섭위원과 함께 모든 협상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슈어저는 지난 2월 5일 MLB의 연방 중재위원회 중재 제안을 거절한 뒤 트위터에 "우리는 사체세 기준과 페널티가 샐러리캡과 같은 기능을 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받는다고 느끼고, 더이상 서비스타임 조작이 발생하지 않고, 우승을 위한 탱킹을 제거하는 그런 시스템을 원한다"고 적었다. 노조의 입장을 단호하게 밝힌 것이다.

지난 12일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스프링캠프가 막을 연 가운데 '야구선수' 슈어저는 거침없는 컨디션을 자랑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날 현재 시범경기에서 6이닝을 던진 투수는 슈어저가 유일하다. 투구수를 90개까지 끌어올렸으니 지금 시즌이 시작돼도 상관없는 컨디션이다.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이번 캠프 첫 등판인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슈어저는 6일 만의 등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것이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이를 두고 트위터에 '슈어저는 시즌 준비를 마친 유일한 투수일 것이다.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감탄했다.

슈어저는 지난해 12월 3년 1억3000만달러(약 159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