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겨울 KIA 타이거즈는 숨 돌릴 틈 없이 달렸다.
김종국 감독, 장정석 단장 체제로 새롭게 꾸려진 KIA는 겨우내 체질 개선과 전력 보강에 매달렸다. 그동안 확보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하고 실전 활용 여부를 모색했다. 나성범(33), 양현종(34)이라는 거물을 더하면서 힘도 키웠다.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신구조화, 무한 경쟁, 공격적 주루 플레이 등 수많은 화두가 맴돌았다. 달라진 KIA는 올 시즌 5강권을 위협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개막이 임박한 현재, 김 감독의 머릿 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캠프 및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드러난 선수들의 성적을 토대로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런 그의 눈은 선수단에만 머물지 않는 눈치다. 김 감독은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 상태가 잘 관리돼 있다. 수비를 하기 좋은 상태다. 다만 마운드를 제외하면 약간 진 느낌이다. 흙이 스파이크에 잘 붙고 소프트한 느낌"이라며 "구장 관리 측에 지금보다 좀 더 단단해지도록 주문해놓은 상태다. 관리인 분들이 많이 신경 써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흙으로 덮힌 부채꼴 모양 내야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강도에 따라 타구의 속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달라질 수 있다. 홈팀 입장에선 자신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경험이 적은 젊은 야수들에겐 내야 그라운드 강도의 차이가 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래서 (그라운드 흙을) 좀 더 다져달라 했다. 지금보다 좀 더 (그라운드 강도가) 하드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며 "단단한 그라운드는 주루 플레이에 강점이 있긴 하지만, 단점도 있다. 여러 부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챔피언스필드의 조명도 김 감독의 체크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올해 챔피언스필드 조명은 LED로 교체됐다. 챔피언스필드 조명은 그간 외야 수비에 다소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감독은 "LED로 조명이 바뀐 뒤 경기장이 좀 더 밝아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벤치에서) 관전하는 입장"이라고 웃은 뒤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아직까진 그런 보고는 없었다. 다른 구장도 LED 조명이 많기에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