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페이스는 살짝 늦었지만 기대 이상이다.
삼성 새 외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가 개막을 앞두고 물음표를 빠르게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볼만 빠른 게 아니다. 제구도 좋고, 구종도 다양하다. 무브먼트가 좋은 변화무쌍한 공을 스트라이크 존 주변에 형성시킨다. 거의 똑바로 들어가는 공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공도 쉽게 쉽게 던진다. 타자들의 배트를 빠르게 끌어낸다. 이닝 이터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지난 22일 키움전 첫 등판을 지켜본 뒤 "속구 피처가 보통 제구가 안 좋은데 속구 움직임이나 커맨드가 아주 좋더라"며 높게 평가했다.
뷰캐넌과의 원-투 펀치 기대감에 대해 "상대 타선에 따라 매치하고 건강함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야쿠르트 시절 이닝 수가 적었던 데 따른 우려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
허 감독은 "야쿠르트 선발진이 워낙 좋아 중간과 선발 오갔기 때문에 이닝 수가 부족했다"며 "몸이 불편하거나 기량 문제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뷰캐넌과 함께 외국인 느낌 없이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추고. 덕아웃 클럽 잘 어울리는 걸 보니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며 케미 문제에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수아레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계획된 최대 투구수 50개보다 많은 61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28일 대구 롯데전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5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69구 만에 5이닝을 마친 빠른 승부와 무4사구 경기가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154㎞.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수아레즈는 최고 100마일(161㎞)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속구 제구에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까지 갖춰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이닝이터 형 외인 투수가 탄생할 공산이 커졌다.
토종 선발진이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 시즌 초 뷰캐넌 수아레즈 외인 듀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KBO 리그 3년 차 에이스 뷰캐넌은 큰 걱정이 없다. 새 얼굴 수아레즈의 연착륙에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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