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테이블 세터일 듯하다.
LA 에인절스 '쌍포'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테이블 세터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트라웃을 1번, 오타니를 2번에 내세운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갔다.
트라웃은 3타수 1안타 1삼진,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각각 기록했고, 에인절스는 9회말 라이언 아길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대6으로 이겼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트라웃은 삼진을 당했고, 이어 오타니는 중월 3루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트라웃이 2회말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고, 오타니는 3회말 선두로 나가 역시 뜬공 처리됐다. 4회말 2사 후 트라웃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오타니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개막전에 오타니를 리드오프로 쓰겠다는 계획을 얼마전 발표했다. 그럴 경우 에인절스의 상위 타선은 오타니-트라웃-앤서니 렌던-자렛 월시로 구성된다. 좌타자인 오타니를 보호하기 위해 우타자인 트라웃과 렌던을 2,3번에 갖다놓는 게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상대가 오타니를 겨냥해 좌투수를 등판시켜도 최소 3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스피드업 규칙 때문에 트라웃과 렌던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라인업이다.
그런데 이날 시범경기에서는 트라웃을 1번 타순에 기용한 것이다. 매든 감독은 "흥미로운 실험이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없지만,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며 "오타니와 트라웃의 순서를 바꿔봤다. 트라웃 뒤에 오타니를 넣으면 어떨지, 또 그게 오타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보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계속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지는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통산 162경기에서 리드오프를 쳤다. 성적은 타율 0.321, 출루율 0.398, 장타율 0.554다. 꽤 잘했다. 그러나 그건 데뷔 초창기 시절이고, 최근에는 톱타자로 거의 나서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2번, 2020년 1번, 작년엔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3번 타자로 나섰고, 올시즌에는 원래 자리인 2번 타자로 주로 나설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출루율 0.388, 장타율 0.543을 각각 마크했다. 오타니는 "내가 할 중요한 일은 출루하는 것이다. 장타면 더욱 좋지만 그게 아니라도 볼넷으로 나가야 한다. 트라웃과 렌던, 월시를 위해 누군가 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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